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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옥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방법적일 수도 있겠고 고민과 갈등만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서울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선우가(6세) 말이 없고 움직이지도 않는다.
자꾸 우는 아이를 진정시키는 방법으로 아빠가 매를 든 것이다.
워낙 못 먹고 약한 아이라 조금만 때려도 부러질 것 같은 몸인데
다리를 심하게 때려서 안고 다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선우 아버님은 심성이 매우 고우시고 순수하시지만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나 교육을 하는 부분에서 배운 것이라곤
윽박지르고 매를 드는 방법에 익숙하다.

전후사정을 아는 나는 놀이방에 누워있는 선우에게 찾아갔다.
"선우야~ 아빠가 선우 많이 사랑하신데.. 아빠가 때리고 싶지 않았는데
선우가 착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랬는데 때린 건 잘 못했다고 그랬어.
아빠가 미안하데~ 용서할 수 있지?'

"아빠가 미안하데?"

"응~ 미안하데"

선우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솔직히 내가 뻥을 친 거다..선우에게..
선의에 거짖말 이니 이런 말 하고 싶지 않다.. 그냥 뻥을 친 거다.
선우의 얼굴에서 아빠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미소를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선우,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다 안다.
모든 것을 느끼고 반응한다..

주방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선우 아버님과 잠시 대화를 했다.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며 말을 걸었다.

"선우 아버님~ 너무 수고가 많으셔요.. 잠시 얘기 좀 해요.
저기요~ 아까 제가 선우에게 아빠가 선우를 많이 사랑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아빠가 때린 건 미안하다고 했다고 그랬더니 선우가 글쎄
씩~ 웃더라구요.. 선우가 아빨 많이 좋아해요..그리고 다 알더라구요.."

" 네.. 선생님.. 저두 미안하죠~ 그래서 아까부터 잘 해줬어요~"

"네~~ 그러셨어요?" 잘 하셨어요~
근데요 선우 아버님~ 선물이나 미안한 태도로 잘 해주는 것 말구요
선우에게 직접 사과를 하면 어떨까요?
그건 그거구 사과는 사과죠.. 직접 말로 사과하세요..
때린 건 정말 미안하다구요~ 어때요?

"아이구~ 선생님.. 잘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선우도 알아요~"

" 네~ 저두 알아요.. 선우가 아빠 생각하는 마음이요. 그러니까요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미안한지 정확하게 사과를 하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공부방을 나오는 길에 선우 아버님이 슬그머니 다가오신다.

"선생님~ 사과 했어요~"
쑥쓰러운지 얼굴이 빨개지셨다..
선우 아버님의 진심이 느껴진다.
난 요즘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 가끔 좋다.
서른하나에 미혼이라는 딱지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소통하는 길도 많아지고 뻔뻔스러워지는 것두 때론 좋다.
선우 아빠가 마흔이신데 내가 서른하나다.
선우 엄마랑은 동갑이구..

당신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그다지 어려워하지 않는 나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계신다.
편안함에서 오는 신뢰는 소통의 원활함을 가져다준다.

음..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해얀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너무 단순하거나 직접적인 표현이라 우린 자꾸만 돌아서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필요하지만 둘 다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난 앞으로도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다소 서툴고 엉뚱할지라도 계속해서 표현할 것이다.
어떻게 마음을 전달할 것인가..
왜 그러고 싶은지.. 진정 그러길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갔어요.

정성훈

   선희, 선우오다~~~

이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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