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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을 찾는이 

나눔에 대하여

그 동안 사역하면서 나눔에 대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 해 보았습니다.
이론적이고 총괄적인 내용이라기 보다는 실제 사역에서 느꼈던 부분을
몇 가지에 한정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다른 견해도 가능합니다.

수년 전까지 동자동 쪽방촌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감사하게도 동자동 쪽방촌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부족하지만 저희가 아이가 있는 가정을 쪽방에서 일반주택으로
옮겨주는 사역을 하면서 그 일에 일조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몇몇 아이들은 쪽방촌의 대명사로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개인이나 가족의 사전 허락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안다고 하더라도 도움을 받는 처지라 유야무야 넘어 갔습니다.
제가 부모들에게 그런 일이 절대 없게하시라고 말씀 드려도 쉽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우리나라 3대 일간지 중에서 수위를 다투는 신문 일면 광고란에
우리 공부방 아이가 하트 모양을 그리는 모습이 실려 있었습니다.
한 단체에서 자신들의 복지사업을 소개하면서 아이 가족의 허락도 없이
아이 사진을 게재했던 것입니다.
쪽방 아이를 도웁시다 라는 내용이 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 좋은 사역을 하고 있는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아이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가족 분을 통하여 항의하게 하였습니다.
만약 또래 아이들이 이 사진을 보게 된다면 아이는 그저 가난하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아이로 낙인찍히고 왕따를 당하며 자존감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또한 후원을 유도하거나 한 사역자의 사역을 알리기 위하여
사역대상자의 힘겨운 상황이나 얼굴이 그대로 방영되거나 사진을 통하여
오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 조심스런 일입니다.
저의 생각은 힘겨운 상황 가운데 어려움을 이겨내고
축복의 통로로, 나눔의 주체로 세워진 모습이 아니라면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필요한 경우 뒷모습을 찍거나 화면처리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눔은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나눔 행위를 돋보이기 위해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린다면 그것은 나눔의 본질에서 벗어난 일입니다.

1. 나눔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도움을 받은 대상자분들의 자존감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도움을 받는 대상자분들의 익명성이 보장되도록 해야 합니다.

물품을 쌓아두고 도움을 받는 대상자와 사진을 찍고 그것을 보도자료로 내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합니다. 정말 필요하다면 단체 간판 앞에서 단체 대표자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사진 정도로 만족해야 합니다.
나눔의 목적이 자신을 드러내고 단체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동기부여를 위하여 어느 정도의 홍보가 필요하지만 대상자의 자존감이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되어져야 합니다.
아름다운 나눔은 언젠가는 드러내지 않으려고 해도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나눔도 낭중지추(囊中之錐) 입니다. 그런 나눔이 더 많은 감동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2. 대상자분들의 입장에서 필요을 묻고 그것에 맞추어
  필요를 채워주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어떤 도움을 드리면 될까요? 필요를 말씀해 주세요.” 라고 묻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떤 기업에서는 자신들이 나눔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기획하고 복지기관에게 그것에 맞추어 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지기관마다 필요와 상황이 다릅니다. 이런 경우는 정말 난감합니다. 서로에게 힘들 수 있고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상자의 필요를 사전에 조사하고 그것에 맞추어 합당한 나눔 프로그램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하여 대상자분들의 바람직한 미래까지 생각해 주는 접근이면 더욱 좋습니다.
공부방 아이들이 쪽방 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갈 때, 목욕을 제대로 할수 없을 때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어머니와 사는 남자아이나 아버지와 사는 여자 아이들은 때를 밀어주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 기업에서 필요를 묻길래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킬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봉자사들과 함께 아이들의 때를 밀어주고 뽀송한 얼굴과 피부가 된 아이들을 볼수 있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 대부분이 씻을 수 있는 주거공간으로 옮겨져 그 필요성은 상당부분 줄었습니디.

3. 실행가능하고 지속적인 나눔이 필요합니다.

어떤 단체나 교회에서 나눔이나 봉사를 약속하고 깜깜 무소식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지속적인 섬김을 약속하고 몇 번 섬기고 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복지기관의 입장에서는 힘이 빠지는 일입니다.
저희 사역에서 8년째 매주 주일학교를 섬겨주는 교회 청년부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거의 빠지는 일이 없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한 쌀도매점에서는 약 10년째 매달 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무료배식과 아이들 위하여 사용합니다. 어떤 분은 매달 만원씩 빠짐없이 후원하십니다.
저희 사역에서 많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역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후원의 다과, 능력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섬김이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됩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접근은 나눔을 하기 전에 나름대로 나눔계획을 짜고 그 시간과 후원가능한 기준을 정하고 그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일정기간 약정을 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4. 나눔을 통해서 도움을 받는 사람이 오히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게 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 영역은 복지기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런 접근은 나누는 사람의 기쁨이 배가되고 대상자 역시 자존감을 높일 수 있어 어떤 나눔보다 가치있는 나눔이 될 것입니다.
나눔이 자칫 잘못 흘러가면 대상자분들을 의타적인 삶으로 전락시킬 수 있습니다.
성탄절이나 명절을 맞아 많은 교회와 단체에서 옷이나 쌀들이 나누어집니다.
이시기에 나눔이 중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일 수 도 있지는 라벨도 떼지 않은 옷들과 쌀이 업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몇 푼의 돈은 술값이 됩니다.

수 년전 외무부의 소속 공무원으로 홍콩 공사관에 근무하던 자매가 그 곳 춘절에 맞추어 공부방아이들에게 복돈을 보내 왔습니다. 약 일인당 만원정도의 돈이었습니다.
그냥 복돈을 주는 것보다 의미 있는 일로 복돈을 쓸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습니다.
은행서 신권으로 5천짜리 두장씩을 봉투에 넣어 나누어 주고 미션을 주었습니다.
“오천원은 너희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5천원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데 사용 하도록 해라. 그리고 그 내용을 발표하고 잘 사용한 사람은 또 시상하겠다” 라고 했습니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이 돈을 사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나를 행복하게 하는데 이 돈을 사용할까 고민했고, 더불어 다른 사람을 행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발표 당일 참 많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한번의 나눔이 26명의 아이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아이들을 통하여 행복이 흘러가고 그 이야기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했습니다.
나눔을 통하여 대상자가 자신의 존귀함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면 나눔은 최상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5. 복지기관들은 후원의 투명성 확보와 가치있는 배분을 통하여 후원자 및 봉사자분들에게 보람과 기쁨을 선사해야 합니다.

투명성 확보가 참 어려운 부분이고 저희 같이 소규모 사역을 감당하는 곳은 회계 관리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소망을 찾는이의 경우는 외부후원을 모두 통장으로 입금하고 지출 또한 가능하면 통장을 통하여 하고 그 내역도 통장에 기입하여 입출금 내역을 그대로 오픈하여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 미흡하지만 투명성 확보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후원금을 가치있게 쓸 것인가도 더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나눔은 모든 사람이 더불어 함께 하나님의 형상대로 존귀하게 살아가게 하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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